생각남의 투자가이드

의대 지방유학의 미래

투자하는생각남 2024. 3. 24. 17:16

정부의 의대증원 의지가 강력해 보입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지방유학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으로 이사를 간다는 뜻입니다.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너무 짧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의대 증원

자식의 미래가 달린 만큼 천천히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기존에도 의대증원이 가져올 부동산의 미래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현실적인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역인재전형 조건(의대증원과 전략)

 

지역인재전형 조건(의대증원과 전략)

요즘 의대증원이 화두입니다. 의사수를 2000명가량 늘리려는 게 정부의 입장인데 현재 졸업생수가 18년째 3058명이기 때문에 무려 50%가 넘는 증원이 되겠습니다. 분명 어느 정도 조절된 상태로 합

bdo105.tistory.com

 

여러분이 생각하는 의사란 어떤 직업인가요? 윤리적으로도 높은 사명을 가지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는 직업인가요? 삶은 여유롭고 존경받는 직업인가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경제적 여유를 위해서는 윤리의식을 버려야 하고 직업의 소명을 위해서는 경제적 혜택을 버려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시장경쟁 아니라 나라에서 수익을 정해놓은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의료선진은 간호사와 의료기사들을 갈아놓은 결과물입니다. 그들의 높은 퇴직률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직률이 높은 이유는 관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는 일에 비해 대가가 적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임금이 유지되는 이유는 끝없이 공급되는 졸업생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사들 역시 당연히도 이러한 현상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보건 의료업

물론 현재 급여체계가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를 포기한다면 전 국민의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 속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불법과 리베이트가 성행하는 것이겠죠. 

 

우리나라의 평균연령은 높아질 것이고 인구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의사는 늘어나겠죠. 돈 많이 벌려고 그렇게 노력해서 의대에 왔는데, 이제부터는 아무나 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화가 날까요? 저라도 그럴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의대생이 면허를 따고 피부미용을 2달 배우면 연봉이 3억 이상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피부 미용 장비 회사에 말하면 창업 컨설팅까지 해줍니다. 입지 분석과 약국까지 연계시켜 주니 아무런 노력도 필요가 없습니다. 전공의를 관두더라도 피부미용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으니 강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끝없이 피부과가 생긴다면 지금처럼 수익이 유지될까요?

 

수요와 공급

수요와 공급 곡선은 경제학의 기본입니다. 출산율이 줄어든 것은 이미 정해진 현실인데 앞으로 피부미용의 수요는 어떻게 될까요? 미래에는 선진국이 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피부과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까요? 

 

의대 지방유학
의대 지방유학

 

전공의들은 사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럼 대학병원 교수가 되기는 불가능해지겠네요. 그렇다고 결코 그들이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1차 병원인 동네 의원이 늘어나고 피부과 같은 미용시설이 늘어나겠죠. 어차피 지금 동네 피부과는 진료는 안 하고 미용만 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죠. 늘어난 의대정원 때문에 앞으로 피부과를 개원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입니다. 언제까지? 피부미용으로 돈 벌기 힘들어질 때까지입니다.

 

 

지방 유학

그러니 현재 수준의 의사를 꿈꾸며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변호사 역시 로스쿨이 생긴 이후 양성되기 시작해 지금은 폐업이 속출하는 직업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의사와 비슷한 직위였습니다. 

 

그리고 정부 역시 어떠한 수단을 쓸지 모르겠습니다. 늘어난 지역인제전형 졸업자에게 해당지역에서 의무 근무기간을 설정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방법이 되더라도 늘어난 의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니 기억해야 될 것은 하나입니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증원이 많이 되는 충청과 강원 그리고 제주도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떨어지며 생활하면서 까지 의미가 있는 일인지 말입니다. 물론 그래도 의사는 대단한 직업이고 존경받겠지만 뜻이 없이 선택했다가는 후회할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의 위상과는 달라질 것이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전국의 최고 인재를 의대에서 전부 흡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중에서도 뜻이 있는 사람만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의술이란 돈을 벌려고만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의료 파업과 의대 증원을 계기로 좀 더 합리적인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