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쉽게 이해하기

원달러 환율이 나날이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통화스와프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고 또 그 효과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통화스와프의 단점까지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원 달러 환율

 

 

통화스와프의 뜻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필요한 때 정한 금액만큼 정해진 수수료로 바꾸어준다'라고 약속하기입니다. 미리 이런 약속을 해두면 혹시라도 내가 바꿀 수 있는 달러가 없어지진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더 쉽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조개로 거래되는 마을에서 소라껍데기를 들고 있는 겁니다. 즉 소라마을 사람들이 큰 마을인 조개 마을로 가서 교환을 하는 겁니다. 소라마을에 사는 우리가 이렇게 조개 마을까지 간 이유는 필요한 모든 물건은 조개 마을에 있고 , 그 마을에선 모든 것이 조개로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때는 조개로 잘 바꿔주던데 조개껍데기에 금이라도 발라놨는지 갑자기 평소보다 소라껍데기를 더 달라는 겁니다. 화가 난 우리들은 마을 이장에게 따지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우리 마을 사람들 굶어 죽는다고 책임지고 정상화하라고 말입니다. 마을 이장은 허허 웃으면서 '그럼 필요할 때 소라를 가지고 오면 내가 500개 까지는 1:1로 바꿔줄게' 하고 약속을 하는 겁니다.

 

휴~ 다행입니다. 나중에 조개가 비싸질 때를 대비하여 미리 약속하면 소라마을은 좀 더 안심할 수 있겠죠? 

 

 

일시적 통화스와프(비상통화 스와프)의 효과

외환위기로 국가의 부도를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책임지고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는 정책입니다. 사실 잘 사는 마을인 진주 마을과 조개 마을은 자기들끼리는 언제든지 또 무제한으로 조개와 진주를 바꿔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다른 부자마을들도 이런 계약을 항시 진행하고 있죠. 그 마을 부자마을의 이름은 일본, 캐나다, EU, 스위스, 영국입니다 이를 상설 통화스와프라고 합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우리 소라마을은 잠깐씩 비상시에만 이런 계약을 할 수가 있지요. 억울하지만 어쩌겠어요? 아무튼 그래서 소라는 진주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고 환율의 변동이 심하게 받습니다.

 

그래도 소라마을에서는 언제든지 조개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을 사람들은 안심할 것입니다.

 

 

국민연금-한국은행 통화스와프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통화스와프입니다. 사실 환율을 안정시키는 목적이라기보다 국민연금이 달러로 해외투자를 할 때 한국은행의 외화보유액을 통해 환전을 하게 되니 국내 환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된 것이 큰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1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실시한다고 합니다. 

 

 

통화 스와프의 단점

통화 스와프란 외환시장을 극적으로 안정시키는 진통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빌려온 외화는 사실 직접 거래될 수는 없고 잠시 빌려주는 역할로만 쓰일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다시 상환해야 하는 돈이니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제 역할밖에 못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해결책은 보유하고 있는 외화보유액을 적절하게 시장에 풀어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통화 스와프를 요청하는 나라에서는 해당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합니다. 조개 마을 이장이 허허 웃는다고 싼 가격에 바꿔준다는 보장이 없는 겁니다.

 

과거에도 독일이라는 마을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가 조개 마을에게 크게 손해 본 역사가 있습니다. 그 당시 금태환 정지라는 특수한 사건이 있기 때문이었지만, 어쨌든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쉽게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적절한 대응으로 이번 위기를 잘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