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대형 택지지구가 될 수 있는 태릉골프장 개발에 관해 알고 계시나요? 미분양 천지였던 마곡의 산전 벽해를 보며 지금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태릉골프장 개발에 대해 오늘 완벽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태릉 골프장의 기본정보
87만 5천m² 부지에 지어져 있는 태릉 골프장은 유일하게 서울에 있는 골프장입니다. 군인의 복지를 위해 육군사관학교 옆에 지어진 태릉 골프장은 그린벨트 이자 군사시설 보호구역이고 고도제한 구역입니다.
또한 조선 11대 왕인 중종의 두 번째 계비인 문정왕후 윤 씨의 무덤인 태릉과 13대 왕 명종과 인순 황후 심 씨가 묻힌 강릉이 가까이 있습니다. 왕릉에 딸린 연못인 연지 홍살문, 대하 소마비, 외금 천교 등의 문화유산이 태릉 골프장 근처에 산재되어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만큼 충분히 고려하여 개발을 해야 할 곳입니다. 하지만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것 치고는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기 위한 농약 살포와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골프장이라는 특수성에 그린벨트의 의미가 있느냐에 대한 많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사항
태릉 골프장은 처음에는 1만 가구를 계획했다가 노원구 주민들의 반발로 6800가구로 조정이 되었습니다. '초록 태릉 지킴이'라는 환경단체가 생기고 노원구청장에게 민원이 속출하였습니다.
또한 노원구청장은 국토부에게 1만 호에서 5000호로 물량을 줄여달라고 건의하였다가 시민들이 원하는 전면 폐지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청장 주민소환을 당할 뻔했으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무산되었습니다.
그린벨트이지만 골프장이라 그린벨트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주장과 유네스코 유산인 태릉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배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숨겨진 이면엔 언제나 그렇듯 이권 다툼이 숨어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노원구 시민의 염원은 노후된 아파트의 재건축과 재개발 일 것입니다. 단순히 가격의 상승 이라기보다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것이죠. 다른 서울 새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이 부러웠던 부분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태릉골프장이 개발된다면 주변에 신규 아파트가 대거 생겨나게 되고 이는 노원구 시민의 염원인 재건축과 재개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 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태릉골프장은 8.4 대책으로 택지 후보지에 공공주택 특별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인허가 절차를 건너뛰고 정부가 단독으로 추진이 가능합니다. 이전 민주당 정권에서 추진을 시작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반대를 하는 입장이고 국토부에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해야 할 사업은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재검토 계획을 제시하면 시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의할 것"이라고 인터뷰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정치적인 갈등 말고도 서울의 본질적인 입주 물량 부족을 고려해 본다면 태릉만큼 바로 진행될 수 있는 대규모 택지는 없습니다. 토지 보상도 철거도 필요하지 않은 알토란 같은 토지 이죠. 심지어 군인 골프장이랑 명분도 시민들은 더 이상 동의하지 않습니다. 군인의 복지를 위한 골프장인데 왜 굳이 서울의 유일한 골프장 이란 타이틀까지 가져가며 땅값 비싼 곳에 유지하여야 할까요?
이렇게 서로의 입장이 다른 태릉골프장 개발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얼마 전에 전략환경평가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태릉 골프장에는 맹꽁이, 하늘다람쥐, 삵, 새매 등의 멸종위기 동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에 이렇게 천연기념물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네요.
그래서인지 국토부는 문화재청과 함께 유네스코에 사전 영향평가를 진행 중입니다. 이는 국민의 동의를 받기 위해 선제적으로 취하는 조치라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을 따로 생각하더라도 국토부의 의지는 확실해 보입니다.
또한 환경을 보호 하자는 취지에서 아파트의 고도를 태릉을 고려해 제한하여 설계하고 대형 호수공원 (24만m²)을 설치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의도 공원(22만m²)의 크기를 넘는 어마어마한 공원이며 주변 일대의 환경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보고서를 보면 전략환경 영향평가 공청회는(22.6.17) 주민과의 의견 불일치로 1시간 정도 지연되다가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국토부 입장에서는 2회나 시도했다는 사실이 중요해 보입니다. 보고서에 그분분이 강조돼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또한 맹꽁이 등의 천연기념물은 인근 갈매 지구 개발 때에도 발견되어 다른 곳으로 이주 후 공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즉, 개발을 불가능으로 몰고갈 정도의 이슈는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 가능성
태릉골프장 개발이 노원구에 사는 주민 반발이 극심한 이유는 노원구의 소원인 아파트 재건축에 발목이 잡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주변 지역 주민의 입장은 어떨까요? 일단 대락적인 위치를 보겠습니다.
별내 지구 주민의 입장은 반대일 것입니다. 서울로 가는 길목에 신규 주택이 들어오게 되면 교통이 혼잡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별내 주민이 많이 출퇴근하고 있는 노원으로의 길이 막히게 됩니다.
반면 갈매 지구의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행정구역상 노원이긴 하지만 사실상 구리라고 봐도 무방한 위치에 있는 태릉은 노원구 주민의 이동이 전혀 없는 곳입니다. 이곳에 새 아파트가 들어오면 갈매지구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고 생활편의의 향상은 물론 광역교통대책의 교통편의 역시 향상됩니다. 갈매는 이 이득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22.8.16일에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에 따르면 서울에서 10만 호를 신규 정비구역으로 지정 확대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서울에 10만 호를 도대체 어디에서 확충할수 있을까요? 답은 사실 정해져 있습니다.
참고로 태릉 골프장은 몇 번이나 연기되어 올해 하반기에 지구 지정이 예정되어있습니다. 국토부에선 대통령 선거 등의 일정으로 지연되었으나 하반기엔 무리 없이 지구 지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하였습니다.
태릉은 인천에서 왕릉아파크가 이슈 됐던 만큼 충분히 이를 충분히 고려를 해서 지구계획을 실행할 것입니다. 국토부는 '왕릉 뷰' 아파트를 보며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왕릉아파트에 공사중지 명령을 법원이 건설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태릉 골프장 개발도 힘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도 이미 전략 환경평가를 시작한 만큼 개발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이와 같은 의견입니다. 다음은 교통 대책에 대하여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광역교통대책 (안)
노원구는 지하철역 신설 등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개발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노원시의 요구로 1만 가구에서 6800가구로 조정이 되었지만 교통으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요. 그럼 지금까지 나온 교통대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광역교통개선대책 (안)
- 상봉-마석 셔틀열차를 투입하여 출퇴근 10분 배차 간격
- 화랑로 확장 및 지하화 및 지상은 공원으로 복개
- 화랑대 사거리 입체화
- 용마산로 지하화
- 6호선 태릉역을 신설해 별내역과 연결
- 북부간선도로 목동~신내 IC 확장
- 갈매역~화랑대역 BRT 연결
- 갈매 IC 신설, 갈매환승센터 설치
이는 물론 계획이며 전부 실현되거나 축소될 수도, 아니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 발표 가능한 부분까지만 발표한 것이라는 관계자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태릉골프장 부지에는 구리시의 땅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구리시의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계획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원 쪽은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거 쪽은 갈매역 위주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 보았을 때 교통대책에서 갈매지구의 주민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조감도를 보면 노원구에 위치해 있지만 생활권은 완벽하게 구리 갈매지구와 한 몸이 되어있는 모습입니다. 노원에서 공원 이용을 용의하게 하려고 배치했다기 보다 기존의 연지를 활용하여 공원을 조성하는 모습입니다.
구리시의 국회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지금은 비상대책 의원장인 4선 윤호중 의원입니다. 민주당에서는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윤호중 의원의 정치적 입장을 봤을 때도 구리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태릉 골프장 개발과 육사 이전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육사의 이전
그리고 태릉 골프장(태릉 CC)이 지구지정이 되게 된다면 자연히 육군사관학교의 이전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보안 문제 역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파트 고층에서 훤히 보이는 시설이 과연 육군사관학교의 보안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또한 아직까지 서울에 육사가 남아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일 것입니다.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는 지방으로 이전한 지 오래입니다. 주변이 모두 아파트 단지일 때 육사는 더 이상 기존의 주장을 피기 힘들 것입니다. 특히 논산과 원주에서 육사 이전에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앞으로 태릉 골프장은 어떻게 될까요? 주택시장이 2년 전보다 많이 진정된 점과 3기 신도시의 입주시점이 가까워진 만큼 주택의 단순 주거시설이 아니 일자리, 문화, 주택,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전만큼 주택에 대한 욕망과 절망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주장입니다.
또한 서울에서 강원도를 가는 길목인 만큼 관광객과 연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속초, 강릉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항상 교통량이 많습니다. 이에 이를 태릉과 연결시켜 관광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발상입니다.
노원구청장은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설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발언하였습니다. 주변에 SH공사 이전으로 중랑구의 약진이 기대되는바, 노원구의 행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처럼 발전 가능성이 많은 곳인 만큼 무주택자 분들은 청약을 준비하고나, 연계되어있는 갈매역세권 개발을 준비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아니면 이미 완공된 갈매지구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앞으로 태릉 개발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조만간 태릉 학군도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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