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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잡담

내시경 전날에 소고기를 구워 먹은 후기

by 투자하는생각남 2024. 6. 18.

저는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40대가 넘은 이후로 장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내시경은 대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매우 직관적인 검사 이기 때문에 보험공단에서도 필수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3일 전부터 시작하는 금식이 매우 힘들 다는 점입니다. 

 

주의해야 할 음식

저는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내시경실에서 근무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무자들과 잘 아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실무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들이 가장 먹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바로 씨 있는 음식과 고춧가루 라고 합니다. 위 두 가지 음식은 장벽에 달라붙어 관찰을 힘들게 한다고 합니다.

  1. 씨 있는 음식
  2. 고춧가루

소화가 잘되는 편이라면 전날 미음을 먹을 필요도 없다고 하네요. 단지 평소보다 천천히 오래 씹기만 해도 된다고 합니다. 즉 3일 전부터 김치와 씨 있는 과일을 먹지 못하고, 2일 전부터는 오래 씹기만 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소화능력이 정상적인 사람에 한해서 하는 말입니다.

 

수클리어 주의점

유명한 수클리어입니다. 요즘은 알약으로 나온 장세척제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비급여 이기 때문에 3만 원이 추가로 나갑니다. 일하는 친구 말로는 부작용도 수클리어 보다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만약 구토를 한다면 전처치를 완전히 망쳐버리기 때문에 내시경을 취소해야 합니다. 결과 역시 장 안에 분비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수클리어
수클리어

 

결론적으로 알약이 편하기는 하나 그만큼 반작용이 있어 보입니다. 추가 비용과 부작용, 그리고 검사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메슥거리는 불편감이 심하신 불들은 알약을 추천합니다. 수클리어에 부담감이 없으시다면 오랫동안 임상실험이 검증됐으니 바꾸지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가루를 물에 먹기 힘드신 분들은 이온음료를 사서 타먹기도 합니다. 이때 가급적이면 무색의 음료를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착색이 된다면 검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온음료의 경우 당이 높은 경우가 많으니 당뇨환자의 경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내시경 전날 고기

소고기 죽이라면 걱정도 안 하겠습니다. 하지만 검사전날에 너무도 좋은 한우 새우살이 들어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들이 먹을 때 혼자 나가있어야 하나요? 저는 저의 평소 소화능력을 믿고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내시경 시간은 다음날 아침 9시 정도였기 때문에, 전날 오후 3시까지 먹은 고기는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내시경 전날 소고기
내시경 전날 한우 소고기가 들어온다면?

 

조금만 맛보는 소고기는 제 사전에 없습니다. 야채는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가 안되니 순수 소고기만 먹기로 합니다. 천천히 씹되 2인분은 먹어야 합니다. 한우이기 때문입니다. 토마토 같은 가니쉬는 씨가 있기 때문에 먹지 않습니다.

 

내시경 소고기
내시경 전날 소고기

 

오후 3시에 배 터지게 먹은 다음 저녁부터 금식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에 양껏 먹었습니다. 저녁부터 장세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상심리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내시경전 소고기 먹은 결과

대장정결도(BBPS)라는 것이 있습니다. 의학용어로 얼마나 장이 깨끗한가를 숫자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총점이 9점이면 완벽하게 깨끗함을 의미합니다. 저는 직원이기 때문에 세세한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저의 정결도입니다. 만점인 9점이 나왔습니다.

 

대장정결도
대장 정결도

 

물론 저의 경우이기 때문에 모두가 똑같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화능력에 이상이 없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만 피하시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도리어 하루 전에 고기를 먹으니 포만감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다음날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 좋았습니다. 저의 경험이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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