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란 특목고를 많이 보내는 중학교가 모여있는 곳을 지칭합니다. 주로 아이들이 순수하며 추후 인맥이 형성하기도 좋아 선호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경기도에 분당 다음가는 학군지로는 과천, 일산, 평촌 등이 꼽히고 있지만 이중 오늘은 평촌의 학군과 부동산 전망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평촌의 소개
평촌은 분당을 제외한 경기도의 탑티어 학군지역입니다. 평촌이 입주를 시작했을 때 배후지역인 안양은 이미 학군이 강세인 지역이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다른 1기 신도시와는 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양의 인구는 54만 명입니다. 여기에 군포, 의왕, 과천의 인구를 합치면 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100만 명의 교육 배후수요를 가지고 있으나 분당에 비해 저렴한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 평촌 학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평촌의 고등학교
평촌의 고등학교는 신성고와 외고라고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신성고는 대치동과 경쟁하는 수준이며, 의대를 많이 보내는 이과에 강한 남고입니다. 반면 나머지 외고는 문과 계열이기 때문에 이과에 강한 여학생의 선택지가 없는 것이 아깝습니다. 그 외 백영고나 부흥고가 200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일반 고등학교가 약한 편입니다. 2022년 서울대 입시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합격자 수는 재수생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 신성고- 54위, 11명 이과 의대가 강한 100위권 학교입니다.
- 경기외고-32위, 17명, 경기도권 광역 외고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 안양외고-62위, 10명의 학생을 서울대에 보냈습니다.
- 과천외고-44위, 13명의 학생을 서울대에 보냈습니다.
평촌의 중학교
전국 100위권 중학교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내 외고를 보유하고 있음으로 일산과 분당에 비해 외고나 국제고로 진학시키는 비율이 높습니다. 평촌의 중학교 학군은 매우 좋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귀인중학교, 범계중학교, 평촌중학교, 신기중학교, 대안여자중학교 가 유명합니다. 다음은 각 학교의 진학률을 나타낸 도표입니다.
평촌의 학원가
평촌의 학원가는 전국 2위 규모의 거대 단일 학원가이며 22년 10월 기준 292개의 학원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유해시설이 없이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고,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기본적인 대형 종합학원이나 단과 학원은 물론 웹툰이나 코딩 학원까지 다양한 종류의 학원이 입점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학원은 학원과 학원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원가 형태입니다.
그리고 꼭 학원가만 많은 것이 아니라 과외도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개인이나 그룹과외 역시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최상위 학생들은 대치동으로 간다고 합니다.
학원가 바로 옆은 먹거리촌을 포함하고 있어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과 셔틀버스가 혼재되어 특별한 야경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평촌의 밤은 사교육을 나타내는 드라마나 뉴스에도 여러 번 등장하여 의외로 익숙한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평촌의 상권
범계역 중심상권은 경기도 1위의 상권(월세)을 자랑합니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고 장사가 잘 된다는 반증입니다. 4호선이 거의 모든 호선과 환승이 되지만 이 많은 인구가 1개의 지하철에만 의존하니 상권이 몰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항아리 상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발단한 범계 상권도 평촌 중앙공원으로 선을 가르듯이 학원상권과 별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마디고 평일에는 집과 학교 학원을 반복하고 주말에는 공원을 지나 상가에서 놀 수 있는 이상적인 구조입니다. 소수의 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교육열과 소득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어, 친구들끼리도 격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평촌의 문제점
방금 말씀드린 학원가와 먹거리촌은 주차문제를 동반합니다. 특히 학원이 끝나는 밤 10시는 교통혼잡이 가득합니다. 이를 위해 지하 주차장 조성을 구상하고 있지만 몇십 년째 해결되지 않는 고질병입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평촌 학원가의 최대 문제는 위치입니다. 중학생들이 이용하기는 더할 나위가 없지만 신성고나 외고 같은 100위권 고등학교와의 거리가 멉니다. 이는 학교-학원-집을 원하는 부모님들의 니즈를 맞추지 못하고, 초등-중등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살만한 도시인가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됩니다.
특히 신성고를 제외한 일반고의 학업 성취도 역시 문제입니다. 다른 유명 학군지의 경우 특목고 진학에 실패할 경우 주변 우수고로 들어가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지만 평촌의 경우 우수한 일반고가 1개밖에 없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분당의 신축과는 가격차이가 꽤 나지만 구축기준으로 1~2억 가량의 추가금액만 있으면 거주지를 옮길 수도 있음으로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나 자식들에게 까지 물려줄 수 있는 아파트 인가까지 생각하면 평촌의 메리트는 떨어지게 됩니다.
입주물량
위 사진은 2025년까지 안양과 주변지역의 입주 물량입니다. 당연히 잘 아시겠지만 경기도의 입주물량은 인근 지역까지 같이 파악해야 합니다. 보시다시피 안양을 중점으로 매우 과다한 물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가격이 더욱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촌의 학군을 원하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라 입주물량이 많아도 전세는 강보합을 유지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새 아파트의 매력이 학원가 인근의 아파트를 넘고는 했습니다. 이번 상승장에도 새 아파트의 상승률이 훨씬 높았던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번에 입주장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게 될까요? 3기 신도의 입주시기는 불투명 하지만 기존 분양 물량만 하더라도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무주택자에게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다주택자 에게는 투자의 기회를 말이지요.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학군지역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빠른 반등을 보이며 다시 우상향을 시작할 것입니다.
결론
평촌은 학군지 답게 학원가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비싸집니다. 이는 출퇴근보다는 아이들의 학 퇴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학부모들의 성향이 반영된 탓일 겁니다. 이 순서가 곧 평촌에서의 입지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에게 대장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의 선호도가 학군에서 신축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데요, 이것이 인구감소의 영향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은 영원한 새 아파트도 영원한 헌 아파트도 없다는 것입니다.
평촌에도 리모델링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분당이나 일산처럼 재건축을 할 만큼 사업성이 나오지는 않겠다고 판단된 만큼 차라리 빠른 진행을 거쳐 리모델링을 한다면 좋은 타이밍에 상승장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6만 명의 IT 종사자가 들어오게 될 안양 평촌 스마트 스퀘어가 생기게 되어 단순 제조업 기반의 블루칼라 위주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이 생기게 되면 두 지역이 시너지를 일으켜 더욱 활성화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를 맞이하여 평촌은 다시 예전의 위상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신분당선 라인의 광교나, 큰 가격차이가 안나는 분당의 구축의 학군지가 더욱 올라가게 될까요. 주거지란 단순히 시세를 떠나서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되는 만큼 직장이나 친인척 과의 교류 등을 고려하여 좋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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