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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잡담

사립초 공립초 전학 후기

by 투자하는생각남 2023. 2. 18.

비록 유명한 명문 사립초는 아니지만 서울소재의 사립초에 2년간 재학한 후 공립초로 전학을 결정한 후기를 적고자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매년 사립초의 경쟁률이 심해지고 있는 요즘에 필요한 정보가 될 것 같아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사립초 학비

사립초의 교육비는 매우 천차만별입니다. 언론에서 학비 순위로 1위를 차지한 경복초의 경우 일 년 1300만 원 정도라고 알려져 있지만, 학비만 끝이 아니라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셔틀버스비, 방과 후 활동비, 급식비 정도는 기본으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교복과 체육복 역시 구매해야 하긴 하는데 이 부분은 도리어 사복보다는 저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학비 외의 사교육비까지 고려해서 사립초 진학을 결정해야 하며 평균적인 사립초등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총금액을 12달로 나누어 계산하면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추가 사교육비

물론 학원을 안 다니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선택의 영역이라 사교육을 하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이 극명하게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을 한 후 영어나 피아노 정도는 추가로 배우거나, 방과 후 활동은 하나도 신청 안 하고 각종 학원을 많이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니면 유명 학군지 학원에 라이딩을 하거나 과외를 받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사교육은 정말 천차만별이라 제가 보기엔 월 300 이상 쓰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사립초 차이점

공립초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담임의 역량과 아이들의 분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가정에서 신경을 쓰는 아이들이 많으니 분위기가 좀 더 부드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다녀보니 높은 확률일 뿐이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담임의 역량 역시 복불복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 역시 적은 수이지만 존재했습니다. 

 

물론 수영장이 학교 안에 있는 등 시설면에서는 만족스럽기도 했지만 셔틀을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거나 동네 친구들이 적다는 점은 단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맞벌이 가정에서 보육의 강점을 좋게 생각해 보내기도 하기 때문에 대부분 맞벌이 가정이거나 고소득 가정이 많았습니다. 학교에 오는 차만 봐도 알 수가 있고 방학 때 외국 한 달 살기를 하는 가정들도 꽤나 있습니다.

 

방과 후수업

방과 후 활동이 다양한 편이라고 하는데, 도리어 요즘 공립초를 보면 트렌드에 맞는 3D팬 수업이라던지 드론 같은 새로운 수업이 빨리 도입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명 사립초의 경우 제2외국어로 배우는 중국어로 아이들이 대화를 한다고도 하던데 저희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도 중국어를 배우지만 프리토킹이 되던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학교도 학교 나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과 후 경쟁률은 낮은 편이어서 마음에 안 드는 방과 후를 선택할지언정 신청 자체가 안되거나 일수에 제한을 두지는 않습니다.

 

국립초등학교는 1, 2학년의 영어 교육이 금지되어 있는 반면 사립은 각종 다른 호칭을 써가며 교육하고 있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학교에서 추가 영어 교육과 방과 후 활동이 끝나면 상당히 늦은 시간이 되고, 이러한 이유로 맞벌이 부부들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3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이 혼자 다니는 것도 마음 놓이고 방과 후보단 학원을 선택함으로써 가성비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3학년때의 전학생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사립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전학생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사립초 단점

먼저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둡니다.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프로그램이 너무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독서 특화여서 많은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지만 표지 그리기 같은 유아적인 수준이며, 한문 쓰기 같은 부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문이야 사실 전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읽기만 하거나, 한어의 뜻풀이에 중점을 두는 게 맞을 것 같은데 10년 전 교육을 보는 듯합니다.

 

또한 문제 학생을 잘 케어한다는 말은 다른 문제가 없는 학생들은 피해를 받는다는 뜻합니다. 심지어 경계성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의사가 사립초를 권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어떤 날은 그런 아이들을 훈계하느라 수업의 절반가량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들리는 좋은 소문만을 듣고 보낸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사는 지역의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아는 지인이 강남에 사립초를 보내는데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립초가 다 똑같지는 않다는 뜻이겠지요? 전체적인 사립초의 정보는 인터넷으로 얻으시되 디테일한 정보는 반드시 아이를 보내려는 학교의 학부모에게 얻으셔야 합니다.

 

사립초 장점

사립초의 장점은 사실 단점을 제외한 모든 점이 장점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들이 특별한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각으로 인해 특별함은 곧 자부심이 되고 그로 인해 동문회도 활성화되고 친구들과 오래 사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자부심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공립초를 다니는 다른 친구들 무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부분은 학군지가 아닌 일반 중학교에 갔을 때 적응을 못해서 뒤늦게 고생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언젠가 적응해야 할 비속어나, 연애, 싸움, 화해, 무리 짓는 법이나 소소한 일탈을 중학생이 되어 한번에 접하게 되면서 무너지는 아이들까지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사립초 경쟁률

제가 결정을 할 당시 코로나가 막 터지는 해였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같은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 사립초 특유의 빠른 적응과 적절한 조치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경쟁률이 4배가량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전학 결정 이유

저는 연말정산에도 일희일비하는 일반 직장인이라 학비만큼의 가성비를 뽑았으면 하는 소시민적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학교 신청할만한 프로그램도 적어지고, 아이가 혼자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선택지가 늘어나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수영을 배우더라도 25명의 반아이들이 단체로 배우는 수영과 학원에서 4명이 배우는 수영의 질은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같은 가격이면 학원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게 됐습니다.

 

이런 금액적인 부분 말고도 교사의 역량에도 불만이 생겼습니다. 어지 보면 뽑기 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뽑기가 싫어서 전체적으로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사립초를 선택하는 게 아닐까요? 학기 중에 담임이 바뀌거나 과도한 체벌을 하는 경우 역시 있었으니, 공립초와 다른 점이 뭔가 현타가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교가 너무 늦어 시간에 쫓기게 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주말에도 쉬지 못하게 되고,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수학 문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좀 더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해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와 같은 저의 고민과 결정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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