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역 4차 테크노밸리가 발표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3차 테크노벨리까지 와는 달리 경기도 주도가 아닌 성남시 주도 사업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신상진 시장은 예고 없이 급하게 기자회견을 발표하였습니다. 사람들은 11월에 분당 선도지구가 발표될 때 오리역에도 대형 뉴스가 있을 것이며 공을 나누기 싫어한 나머지 조급하게 발표했고 믿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분당 역세권에 유일하게 놀고 있는 땅이기 때문에 언젠가 개발될 지역이라 생각한 곳입니다. 특히 용인 플랫폼시티가 가시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리역의 입지는 위로는 강남부터 판교가 아래로는 플랫폼시티와 화성을 비롯한 반도체 산단이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입지가 변화를 맞을 타이밍을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개발에 힘입어 오리동천역 SRT의 필요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수도권 중 유일하게 국민의 힘이 선방한 곳이 분당인데 공교롭게 시장도 국민의 힘 소속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분당은 어떤 지역일까요? 당선자인 김은혜 의원은 공약을 지킬 수 있을까요?
오리역 개발(제4차 테크노밸리)
제4차 테크노밸리가 발표되었습니다. 오리역 일대에 17만여 평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빈 땅에서 시작한 제1 테크노밸리와 달리 역세권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추진만 된다면 어느 정도 성공 여부가 확실시된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시티와 테크노밸리의 중간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오리역은 어떻게 변할까요?
내년에 개발 계획 착수 용역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일단은 시소유 부지를 먼저 개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아래 사진의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만 일반 상권의 경우는 건드리기 힘들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유지인 차고지는 소유주와의 협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개발이 가능합니다. 약 10만 평이라면 결코 적지 않은 넓이입니다.
문제는 국토부와 법원 소유의 토지까지 과연 수월하게 개발이 진행될지와 버스차고지 수유주와의 협의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알토란 같은 땅이고, 개발압력이 높아질 곳이라 장기적으론 어떻게든 진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SRT를 동천역과 오리여 사이에 신설하고 지하로 연계통로를 만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오리역은 고속도로와 연계성이 좋기 때문에 복합 환승센터로 개발하면 BC값은 충분히 나올 것 같습니다.
1. 오리역 버스 차고지 임장
무려 1만 평이 넘는 규모입니다. 사실 감도 안 왔는데 눈으로 보니 넓어도 너무 넓습니다. 민간의 땅이고 그래서 순서는 가장 나중에 개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굳이 역세권에 버스 차고지가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유주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보상금만 충분하다면 말입니다. 이번 오리역 개발은 성남시장의 치적이 될 테고, 성남시는 전국에서 법인세가 가장 많이 걷히는 시중에 하나입니다. 시의 의지만 있다면 개발 여력은 차고 넘치겠구나 느꼈습니다.
2. 근린상업 구역
이 구역을 따로 개발해 보이기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당연히 공실은 없는 안정된 상권이었고 소유주도 각기 다를 테니 말입니다. 시에서는 개획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지만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워낙에 장기적은 프로젝트이고 언젠가 계획대로 기업이 유치된다고 하면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텐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상가주가 뭐 하러 가르겠습니까?
5. 오리역 하나로 마트
대박입니다. 이 광활하고 텅텅 비어있는 주차장을 보면서 전율이 일었습니다. 26년부터 용도 변경이 가능한 금싸라기 땅이 2만 5천 평입니다. 이미 연구 용역에 들어간 땅이지만 4차 테크노 밸리 성정으로 인해 변화가 가능해 보입니다. 내년에 오리역의 전체적인 개발 용역 발주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기존의 용역은 덮이고 환승정거장을 포함한 SRT역의 신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의원은 오리역과 동천역을 공원길로 잇고 SRT역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었는데 하나로 마트 부지가 이용될 듯싶습니다.
4. 근린상업지역
오리역의 상권은 좀 나눠져 있는 듯 보였습니다. 2번 출구 쪽 위주에 유흥상권이 꽤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3번 출구 쪽은 일반적인 먹자 상권과 술집들이 많았습니다. 길 건너 7번 출구 상권은 식당가 위주의 상권이었습니다. 같은 지역의 상권치고는 꽤나 구분이 잘 되어있어 놀랐습니다. 지금의 상권과 미래의 상권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그렇다면 아파트의 가격에 영향은 얼마나 미칠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6. LH부지
LH 사옥부지도 꽤나 넓었습니다. 출근길에 사람도 많이 다니고 오리역 상권에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만 1천 명이 넘으니 유동인구가 작지 않습니다. 워낙에 가격이 비싼 탓에 매각이 불발되고 있지만 사실 그대로 있어서 좋은 직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LH 앞이 유흥상권인 것은 우연이겠죠?
8. 하수종말 처리장
오리역에서 가장 아까운 땅 중에 하나입니다. 20년 넘게 놀고 있는 땅입니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성남 시민들의 눈높이에는 차지 않는가 봅니다. 지역 주민들은 최소한 초대형 도서관이나 문화 복합센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남시에서는 최근 15억짜리 리모델링 수준의 공연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물론 시민은 결사 반대했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제4 테크노밸리가 발표되었습니다. 기존의 계획은 철회되고 새로운 용역을 발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설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3. 우체국
우체국이 뭐 이리 클 필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는 일이 많으니 건물이 이렇게 크겠죠. 그렇다고 성남시 마음대로 이전이 될까요? 회의적 이였습니다. 국토부 정도는 움직여 줘야 이전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멀쩡한 관공서를 굳이 옮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9. 법원 부지
여긴 주차장도 아니고 그냥 빈 땅입니다. 법무부의 땅이지만 성남시가 매입한 1 공단 부지와 교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관련부서의 협약서도 작성되었다고 합니다. 늦어도 25년에는 절차가 마무리되리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계획대로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광각 카메라로 한컷에 담기지도 않는 부지가 분당 역세권에 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결론
오리역은 너무 아까운 곳입니다. 이렇게 좋은 입지의 땅이 이렇게나 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강남에 그린벨트 같은 느낌일까요? 그런데 드디어 변화가 생겼습니다. 1~2년 안에 가시화가 될 조짐이 보입니다. 노후도시 특별법으로 수혜를 받는 분당이 신축이 된다면 어떤 주거지역이 될까요? 사람들의 시선은 얼마나 집중될까요? 그때 동시에 개발되는 오리역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요? 무지개 마을의 매물이 다 들어갔다고 하던데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분당은 장기적으로 어설픈 서울보다 더 서울 같다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그 이유는 강남 접근성도 물론이지만 학군과 직주 근접에 있습니다. 오리와 야탑이 분당의 막내 취급을 받는 이유는 학군은 수내 서현에 밀리고 직주근접은 정자에 밀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내정이 워낙에 좋은 입지이지요. 하지만 GTX-A노선의 신설과 백현 마이스개발 그리고 오리역 개발은 앞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들에 온기를 나눠주며 분당의 밸런스 있는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번 선도지구에 떨어진 단지에 실망 매물이 나온다면? 무지개 마을의 급매를 잡을 수 있다면? 곧 신축이 될 리모델링 일반분양 청약에 성공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당은 매도하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주어도 좋을만한 A급 입지임을 다시 한번 느끼며 오리역 임장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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