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황현희 님이 지은 비겁한 돈이라는 책을 읽고 느끼는 바를 기록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일지라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운 일을 실천으로 증명한 분이니 배울 점이 많습니다.
비겁한 돈 한 줄 요약
참고 기다려서 최고의 기회를 노려라. 돈은 비겁하게 벌어야 한다.
저자는 상승장의 초반에 레버러지를 이용해 손해 보기 힘든 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동산이야 워낙에 전세를 끼고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이니 수익률은 높고 상대적으로 안정성도 높은 좋은 비겁한 투자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 역시 부동산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요점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루도 한 달도 아닌 몇 년을 기다리는 방법을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기다리며 느꼈던, 그리고 생각했던 점을 잘 기술하였습니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시장을 지켜보며 사색했던 많은 명언들이 녹아 있습니다. 이것이 황현희 님의 필력인지 공동저자인 제갈현열 님의 필력인지는 모르겠으나 투자 지침서이지만 잘 퇴고된 수필을 읽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읽는 것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고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읽힙니다. 저도 언젠가 이런 글을 한번 써봤으면 좋겠습니다.
책에서 강조하는 점
우리는 제대로 시장을 바리 보기 위해 시장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한발 떨어져서 잔심(잔잔하게 그러나 끊기지 않게)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바라볼 때 나만의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의 전재산이 몰빵 되어있고 심지어 대출까지 물려있다면 객관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기는 힘들어집니다.
황현희 님이 말하는 바는 충분히 공감하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욕심을 제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돈이 돈을 벌고 하루의 선택으로 천만 원이 우습게 움직이는 시장에서 평점심을 갖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줄이기 위해 경쟁을 하면 안 되겠습니다. 비교를 하면 안 되겠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인풋을 줄이고 사색을 통한 아욱풋을 늘려야 합니다. 많은 비교는 경쟁심을 만들고 전문 투자자와 경쟁을 하게 만듭니다. 항상 저는 월급쟁이 투자자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전문 투자자와 다툴 생각을 하면 안 되겠습니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최고의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법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요구입니다. 시장이 고점이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현금화를 시켜놓은 다음에 비겁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나름 위험하지 않은 투자를 하려고 추가투자를 자제하고 전세을 월세화 시켰지만 하락장의 역전세를 당해보니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나가면 안 된다는 말을 자산을 줄이면 안 된다는 뜻으로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지치기를 해서 식물을 건강하게 만들듯이 안 좋은 자산은 기회가 된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수익을 확정하는 것이 건
그 당시 스스로 설정한 수익률을 달성했음에도 일반과세를 받으려고 전세를 연장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2년이 넘은 시점에서는 전세를 끼고 매도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지방이니 만큼 장기투자할 물건도 아니었는데 하락장이 오기까지는 1년은 더 남았다고 판단을 했고, 제 생각과는 다르게 역사상 유례없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모든 물건이 하락장을 맞았습니다.
비겁한 돈을 읽고 느끼는 점
유동성이 이유 없이 모든 자산의 가격을 올려준 만큼 빠질 때도 아무 이유 없이 모든 자산의 가격을 빼버립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유동성을 제외한 자산의 가격상승은 물가상승정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나머지는 사람들의 욕심과 심리가 만들어낸 거품이니 언제든지 빠질 수 있습니다.
지금 와버린 강력한 물가인상은 다음 상승장에 반영될 것입니다. 경제학 개론에도 나와있듯이 물가인상은 자산의 가치 역시 올리게 되고, 부동산은 항상 인플레의 마지막 종착지였습니다. 지금은 높아진 대출금리와 그로 인한 월세 선호현상덕에 유례없는 하락장을 맞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상승장이 시작된다면 기존과 달라진 물가를 보며 집값 역시 다시 가치를 책정할 것입니다. 물론 좋은 입지와 신축일수록 또다시 많은 거품을 만들어낼 것이고 다음 기회에야 말로 그 거품에 제대로 올라타야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자금이 문제입니다. 역전세가 난무한 지금 시장에 투자금을 들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부동산의 바닥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거침없이 올라온 만큼 빠른 속도로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을 꽤 하기에는 아직 무리입니다. 일단 근복적으로 원인이 되는 고금리와 각종 규제가 풀어져야 합니다. 그다음 미분양이나 갭이 거의 붙은 알짜 물건에서 부터 기회가 올 것입니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투자 물건이 많다면 수익을 보고 있는 물건은 과감하게 정리해서 자금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나머지 물건들의 역전세를 대비해서 나의 자산을 단단히 고정시켜 놓고, 남는 금액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를 단 1건만 실행하면 됩니다. 전세야 언젠가 다시 올라갈 것이고 그때 전세 상승분은 다시 투자금이 되어줄 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버틴다 그거 하나면 됩니다.
저는 고민하고 준비해서 상황에 맞춰 버티겠습니다. 버티고 버텨서 다음 상승장을 맞이하겠습니다. 다음 상승장까지 나의 알토란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근로소득을 잘 모아 한 발의 총알을 마련할 것이며 최대한 비겁하게 투자하겠습니다. 이런 나의 선택과 준비가 10년 후를 결정할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의 정석 2022 개정판- 솔직한 후기[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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