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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남의 투자가이드

특권 중산층(저자-구해근)을 읽고

by 투자하는생각남 2023. 4. 2.

한국의 사회현상을 연구한 저명한 학자이며 미국 하와이 대학교 교수 출신인 구해근 님의 특권 중산층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한국의 양극화에 따른 중산층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며, 특히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특권_중산층
특권_중산층_부동산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중산층의 몰락은 여러 나라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중산층의 소득보다 주거와 교육의 비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지난 30년 동안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하는 비율이 월등하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21세기 한국 중산층의 불안감과 좌절감 그리고 쪼들림을 나타내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현상으로 세분화시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소비의 분리

한국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상류층의 소비를 따라 하고자 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발달과 SNS의 대중화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특히 명품소비와 웰빙현상으로 대표될 수 있으며 결국 소득 불평등이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중산층이란 자본가와 노동계층의 사이계층을 의미하는데 한국은 유독 경제적 능력만으로 중산층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경제적 능력만을 선호하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 덕에 중산층도 양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중산층은 몰락하고 상위 중산층은 특권 중산층으로 분리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거지의 분리

박정희 정권 시 한국의 사교육은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교 평준화를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명문 8 학군을 강남에 이주시켰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 당시에는 대통령의 힘으로 고등학교의 이전을 결정할 수 있는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평등화시키려는 의도와는 달리 명문 학교를 찾아 강남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 결과 고소득자만 몰려사는 철옹성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고소득자의 주거지가 명확하게 나누어진 경우는 해외에서도 드문 사례 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누적된 주거지의 차별화에 따라 결과적으로 부동산의 가격 역시 차별화되었으며 부의 되물림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직업별 주거지를 분석해 보아도 강남은 엘리트가 과잉되어 밀집된 지역으로 나타나듯이 사람들의 욕망을 대변하고 있는 주거지가 되었습니다.

 

교육의 분리

이렇게 소득과 주거지가 분리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중산층은 자녀들의 교육에 더욱 힘쓰게 됩니다. 이는 잘못하면 기존 계층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더욱 노력하고 교육에 투자하는 중산층이 많아진 결과입니다. 즉 소득의 양극화가 교육열의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교육열이 사교육으로 전환되는 이유는 사실 잦은 입시제도의 변화에 있습니다.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데 입시제도가 변화하면 사교육업체는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허점을 해체하며 실시간으로 유사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은 이미 정복당한 시험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사교육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대학입시 결과가 명확하게 차이 나고 있습니다.

결론

계급 간의 불평등이 곧 불안의 원인이 되고 그 결과 사교육의 과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당분간 혁신이 없는 이상 지속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 역시 동시에 고려해야 할 문제이며 상위 20%에 속하는 고 소득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추측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 학군지의 인기 역시 양분화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아무리 인구가 감소해도 명문 학군지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동산 투자를 할 때에도 학군은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인구감소가 된다 해도 고소득 중산층은 학군에 몰두할 것이며 부동산의 입지를 장기적으로 가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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