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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잡담

MRI CT 차이 - 대학병원 교직원

by 투자하는생각남 2023. 1. 28.

10년 넘게 근무하며 매년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쉽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살려서 MRI와 CT의 차이를 확실하게 설명하고 추가로 MRA와 PET CT, 초음파와 X-RAY까지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MRI와 CT의 차이

컴퓨터의 발달과 천재적인 과학자 덕분에 우리는 몸속을 사진처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역사는 사실 궁금하지 않지만 진짜 쉬우니깐 잠시만 읽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X-RAY부터 설명해 볼까요?

X-RAY의 원리

옛날에 퀴리라는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물체를 투과하는 이름 모를 광선을 발견했습니다. 미지의 선이기 때문에 X-RAY라고 불렀죠. 어라! 이선을 쬐면 우리 몸을 투과하며 뼈와 장기의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위험성을 모르고 무방비상태로 실험을 계속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CT의 원리

또 다른 천재 수학자인 푸리에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양반이 그림자만 보고 원래 모양을 알아내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굉장한 일이었죠. 여러 방향에서 그림자를 보면 원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니까요! 퀴리와 푸리에라는 두 천재의 발명품을 합친 덕에 여러 방향에서 찍은 X-RAY를 가지고 원래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계산식은 물론 컴퓨터가 해주었습니다. 이것이 곧 CT의 원리입니다.

MRI의 원리

다른 똑똑한 천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우리 몸의 세포가 조금씩 다른 자석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또한 큰 자석을 붙였다가 때면 우리 몸 역시 약간은 자석이 되었다가 원래상태로 돌아옵니다. 이 돌아오는 차이를 측정하여 아까말한 푸리에라는 수학자의 공식을 사용하면 영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기가 막히네요.

참고로 MRA란 혈관 속의 피가 움직이는 원리를 이용하여 그 부분만 강조해 영상을 찍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뇌 MRI는 뇌실질 및 전반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보는 것이고, 뇌 MRA는 뇌혈관을 따로 뽑아서 관찰하는 것입니다.

MRA영상의 예
MRA란 이렇게 혈관만 증강시켜 보는 검사이다.

 

CT와 MRI 중 어떤 검사가 좋은 검사일까?

CT는 X선을 이용하고 MRI는 자석을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근데 우리 몸의 어떤 경우는 X선으로, 어떤 경우는 자석으로 검사했을 때 차이가 잘 납니다. 그러니 어떤 검사가 무조건 좋다는 개념은 아니고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추천하는 검사가 다르게 됩니다.

MRI의 비용이 더 비싼 이유

MRI장비는 자석을 이용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아는 일반 자석이 아니라 전기를 이용하여 일시적인 자석을 만들어 냅니다. 이를 전자석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액체질소입니다. 영하 196도를 유지하는 액체질소는 대충 들어도 비싸 보이죠? 실제로 1년 유지비가 1~2억 가량 든다고 합니다. 관리비에 검사 시간까지 길어 하루 검사량이 제한되고 이에 따라 검사비 역시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PET-CT란

몸속에는 신기한 일이 많습니다. 어떠한 종류의 물질은 외부에서 주입하더라도 한 군데의 장기로 모여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요오드는 갑상선에 축척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용해 방사성물질을 요오드에 붙인 뒤 몸속에 주입하게 되면 갑상선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갑상선 암환자의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전이된 장기에도 요오드가 모이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이용하여 우리 몸에서 나오는 방사선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PET검사입니다. 좀 더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자 CT영상을 추가로 찍어 두영상을 하나의 사진으로 합치게 되면 PET-CT가 됩니다.

초음파 검사

초음파검사의 장점은 해롭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가 듣지 못할 뿐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높은 주파수의 소리가 떠다니고 있죠. 우리 몸은 음파가 들어오면 다시 튕겨내는데 튕겨져 나온 속도를 계산하여 영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상 여러 가지 검사를 최대한 쉽게 설명했습니다. 완벽하진 않을지라도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되니 이해하시는데 크게 잘못됨은 없을 겁니다. CT와 MRI의 차이는 물론 다른 검사 역시 좋고 나쁨의 기준이 아닌 질병의 특성에 따른 알맞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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