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서 아이들과 너무 맛있게 먹은 식당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여행은 강촌으로 갔지만 먹을 게 없어서 검색해 찾아간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가평에 유명하고고 해서 줄 서서 먹은 맛집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발효에 진심인곳. 삼교리동치미막국수집을 소개합니다.
가평 아이와 함께 갈만한 식당
어른들은 전날밤 술과 고기를 거하게 먹어서인지 깔끔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찾았고, 아이들은 맵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검색 끝에 발견한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집을 갔습니다.
일단 저는 아무리 맛있어도 주차가 불편하면 줄이 너무 길면 별로입니다. 작년에 가평을 지나가다가 굉장한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더니, 주차할 곳도 없고 대기도 길었습니다. 심지어 먹는 도중에도 대기하는 분들이 계속 보여서 불편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일단 홀의 넓이나 주차면에서는 만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막국수를 꽤나 좋아하는 편인가 봅니다. 여기저기서 많이도 먹어봤네요.
동치미 막국수
사실 시설과 주차가 중요하긴 하지만 맛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동치미 막국수의 경우 동치미 육의 맛이 전부입니다. 얼마나 시원한 하고 얼마나 감칠맛 나게 만들었지는 가. 자꾸 먹어도 또 먹고 싶고 속풀이가 되는가. 무는 얼마나 아삭거리고 발효가 잘되어 있는가. 이런 점이 포인트입니다.
동치미 국물의 살얼음이 보이시나요? 양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시킨 사람들도 물컵에 한국자씩 떠먹어 봤습니다. 시골에서 먹던 진짜 그런 맛이 납니다. 김치가 정말 맛있게 익어서 발효된 유산균이 톡톡 터지는 것이 느껴지는 그런 맛입니다. 이 정도 발효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최고로 잘 익었을 때 얼려놓은 다음 장사할 정도만 녹여서 사용하시는 거라고 하네요. 다만 이 과정에서 무의 아삭 거림이 많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셨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뽑기 시작하는 메밀면입니다. 이제 보니 생생정보통에 나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계속 TV에서 틀어지고 있네요. 안내대로 식초와 겨자를 넣어야 하지만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기 때문에 겨자는 반스푼문 넣고 설탕을 한 스푼 추가해 줍니다. 입 짧은 아들이 국물하나 안 남기고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회 막국수
비빔막국수 역시 맛봐야겠죠? 회 막국수는 비빔에 보통 명태회가 올려가 있는 것이니 회막국수로 시켜봤습니다.
면은 동치미와 똑같은 메밀면이고 기본적인 참기름과 들깨 그리고 김가루가 보입니다. 비빔 막국수는 보통 고소하면서 매콤한 맛이 동시에 어우러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초 티스푼과 설탕 티스푼 겨자 티스푼을 안내대로 추가한 다음 맛을 봅니다. 그리고 정친 차려보니 빈 그릇이었습니다.
메밀만두
막국수만 먹으면 소화가 너무 잘돼 배가 고플 수 있으니 만두도 시켜줍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만두는 그냥 특별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고기와 부추의 적절합 배합과 매밀피의 조합이 좋았습니다. 5알에 8000원이라는 가격 때문일까요? 어차피 내돈내산이니 솔직히 쓰자면 가격표에 수정된 요금을 보고 있자니 최근 물가가 오른 탓에 음식값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가격
전반적으로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주차도 편했고 홀도 깔끔했습니다. 음식 서빙은 로봇이 해주는데 요즘은 이런 곳이 너무 많이 특이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동치미와 백김치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추가로 사서 가기로 했습니다. 백김치 1kg 은 15,000원이었고, 동치미는 5,000원이었습니다. 다만 통에 담아 갈 경우 플라스틱 항아리 가격이 2,000원 추가되면 비님에 담아 가면 5,000원이었습니다.
사다 보니 이웃들이 생각나서 많이 구매해 버렸습니다. 가격이 비싸지는 않아서 선물용으로 적당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골식 동치미 막국수집. 아이들과 함께 가서 먹기에 너무 좋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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