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증 비염 환자입니다. 이상하게 성인이 된 후 생긴 비염은 20년 동안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약과 스프레이 그리고 고주파 비염수술까지 동원해 치료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하도 쌓이다 보니 이제는 생활습관 만으로 거의 완치 수준이 되었습니다.
비염 치료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비염이 심해지자 유명하다는 병원을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한의원은 물론이고 유명한 교수님에게 치료받기 위해 대학병원을 예약해 가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치료는 약을 먹을 때만 일시적으로 좋아지고 약을 끊으면 다시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이러한 치료 방법으로는 평생 약에 의지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해서 일단 정확하게 비염이 심해지는 시기를 기록했습니다. 병원에서 한 혈액검사의 경우 쑥과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하다고 나왔기 때문에 참고해서 기록을 했습니다.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비염이 심해진다. 가을에서 초겨울에 심하다
- 꽃가루인지 날이 풀리기 때문인지 봄이 찾아올 때 심해진다.
- 등산을 잘못하면 죽도록 고생한다. 매번 그러는 건 아니다.
- 시골집에 가서 오래된 이불을 덮으면 이틀은 각오해야 한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온도차이에 민감하고 꽃가루, 곰팡이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되어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어차피 알레르기라는 거 생기는 이유도 밝혀지지 않은 병인데 못 고친다면 피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마스크가 일상화되면서 비염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꽃가루등에 노출이 덜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겨울과 봄에 마스크를 통해 찬 공기가 완화되어 코로 들어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마스크가 비염에 좋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한약, 비염 치료기, 비강 세정제, 나잘 스프레이, 비염약, 작두콩, 프로폴리스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가며 궁합이 맞는 치료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비염을 오래 겪어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있습니다. 콧속이 붓기 시작한다고 느껴지면 그날 밤부터 코세정을 하고 비염 치료기(온열)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사진 속의 비염 치료기는 알리에서 구매한 굉장히 저렴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좋습니다.
또한 비염은 곧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라고 맹신하고 있기 때문에 비염이 올 것 같으면 술을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자기도 합니다. 간단한 프로폴리스 같은 영양제와 충분한 잠만 자도 비염을 겪지 않고 넘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행동을 안 하거나 덜한 것이 비염을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피하지 못할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의 시험공부나 직장인들의 프로젝트 같은 시기에 특히 그렇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 양약(병원 처방)은 비상용으로 사두고 있으나 저는 1년 이상 안 먹어본 것 같습니다.
면역력
저의 경우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온도변화입니다. 과도한 온도 변화는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큰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에너지 소모는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리로 체온 1도마다 30%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 에어컨을 직접 쐬지 않는다.
- 늦봄에 꽃샘추위를 조심한다.
- 야외 할 동을 할 때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한다.
- 몸이 안 좋다고 느껴지면 술을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잔다.
- 간단한 보충제라고 챙겨 먹는다.
- 이불과 베개니 등을 자주 빤다.
이 정도만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해도 비염의 90% 이상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글이라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단 한 가지라도 이 글을 읽는 비염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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